서울 29º
습도 70%
수원 30º
습도 70%
춘천 31º
습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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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에어컨 사용이 일상이 된 요즘 두통과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더위 탓이 아닌 냉방병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벌어질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군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 △장시간 냉방기 노출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 등이 꼽힌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폐렴과 유사한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증상은 △두통 △전신 피로감 △근육통 △어지럼증 등이며 △인후통 △콧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 혼동되기 쉽다. △소화불량 △복통 △설사 같은 위장장애도 동반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와의 차이는 냉방 환경을 벗어난 후 증상이 호전되는지 여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37.5℃ 이상의 고열, 심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지속된다면 감염성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병원에서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냉방기 사용을 줄이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실내 온도를 24~26℃, 습도는 50~60%로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윤지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이 장기화될 경우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력 저하로 각종 감염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천식·심폐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에어컨 필터를 2주마다 청소하고 2~4시간마다 실내 환기, 긴소매 옷이나 담요로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며 “찬 음식과 음료 섭취를 줄이고 수면 시에는 복부를 따뜻하게 덮고 자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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