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탄, 美로 출국… 공항 500여명 지지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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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좌파 정권 흔들리고 있다”… 허위 사실 공표 수사
출입국관리법 위반 “표현의 자유” vs “정치활동 금지” 엇갈려
소년원 루머·부정선거론…방한 내내 음모론 퍼뜨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0 15:40:36

▲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설교하고 있다. 탄 교수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이자 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9일 엿새 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음모론적 주장과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그는 마지막까지 공항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중국 공산당과 북한, 한국의 좌파 정권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부터 인천국제공항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 약 500여 명이 모여 탄 교수를 배웅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일부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열띤 환호를 보냈고, 경찰의 질서유지 요청에 “빨갱이들이나 잡아가라”는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지자 일부는 모스 탄이 출국한 뒤에도 공항 곳곳을 활보하며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거나 ‘부정선거 무효’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공항에는 탄 교수를 규탄하는 유튜버 등 약 10여 명도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고, 양측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나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탄 교수는 14일 입국한 이후 서울대 정문, 서울역 광장, 은평제일교회 등에서 “중국 공산당이 한국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년원 출신” 등 음모론성 발언을 이어갔다. 16일에는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도했으나,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금지 결정으로 무산됐다.

탄 교수는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주장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탄 교수의 방한 중 발언들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출국 이후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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