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약 복용 시 1주당 맥주 8캔 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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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욕구 억제효과… 알코올중독 치료 활용 가능성 제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3 09:25:56

▲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1주회 GLP-1RA '위고비'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음주욕구를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치료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주일에 맥주 6병 정도를 덜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14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관련 논문은 학술지 ‘당뇨, 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실렸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메디케이션 웨이트로스 클리닉’의 모리스 오파렐(Maurice O’Farrell) 박사와 아일랜드 국립대학의 캐럴 르루(Carel le Roux) 박사 연구팀은 실제 진료현장에서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상품명 삭센다)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상품명 위고비)를 복용한 비만 환자 262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체질량지수(BMI)가 27 kg/m² 이상 이었으며, 이 중 68.3%가 복용 전 정기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었다. 전체 환자의 주간 음주량은 비만치로제 투약 전 평균 11.8단위에서 치료 이후 4.3단위로 감소했다.

1 단위는 약 10ml의 순수 알코올 양을 의미한다. 약 맥주 한 캔(알코올 도수 5% 기준 330ml )의 알코올 양으로 주당 12캔에서 4캔으로 약 8병 가까운 섭취량 감소함을 의미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주간 11단위 이상 음주자는 평균 23.2단위에서 7.8단위로, 저위험군은 5.5단위에서 2.5단위로 줄었다. 연구 관찰기간은 평균 약 4개월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환자들은 평균 7.7kg의 체중감소도 경험했다.

이 같은 변화는 GLP-1 수용체가 뇌 보상중추에 작용해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르루 박사는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나 GLP-1 계열 약물이 뇌의 무의식적 보상회로에 작용해 알코올 갈망 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관찰의 한계 등 제한적이나 기존 알코올중독 치료제인 날메페네(nalmefene)의 61% 감소 효과보다 더 높은 68%의 감량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GLP-1 RA가 알코올사용장애(AUD)와 비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치료 전략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는 자가보고에 의존한 음주량 측정, 추적관찰 이탈률 28%, 통제군의 부재, 짧은 관찰기간 등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구성된 만큼 실용성과 확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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