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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국가적 행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봄 궁중문화축전’에 AI 진행자를 세웠던 국가유산진흥원은 문화유산 분야 신기술 활용와 관련해 13일 의견을 냈다.
축전 개막식이 열리던 25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무대 위 사회자가 특별 MC를 소개했다. 대형 화면 위로 나타난 두 사람 중 남성은 조선시대 문관의 복식인 단령을 걸치고 있었고 여성은 홍색 비단옷 차림이었다. 관객은 처음에는 AI 진행자인 줄 모르다가 이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MC의 이름은 여민(與民)과 동락同樂).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의 여민동락에서 따온 이름이다.
여민은 개막제의 주제 공연인 ‘꽃이다!’를 소개하면서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로 피어나는 꽃, 그것은 백성의 뜻이고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인공지능(AI)이 만든 특별 MC는 2015년 궁중문화축전 행사가 열린 이래 첫 시도다. 서울시극단을 이끄는 고선웅 연출이 개막제 총감독으로 참여하면서 AI를 활용한 사회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여러 차례 작업 끝에 여민과 동락을 만들었다.
홍문관 관원인 여민의 경우, 실제 배우가 푸른빛 단령을 착용하고 촬영한 뒤 이를 토대로 AI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동락은 국립국악원의 의상 사진을 반영했다. 또 AI 결과물로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배우가 사전에 원고를 녹음한 뒤 영상과 합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진흥원은 “생성형 AI 모델이 한국 전통 문양을 왜곡해 생성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모델 중 하나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한국 전통 문양 이미지를 정확하게 생성하도록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전통 문양과 관련된 데이터 자료 2만4536세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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