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나쁜 사람인건 사실, 산업화 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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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 구미 찾아 “진영 넘는 실용주의로 TK 공략”
“유능한 일꾼 뽑으면 세상 바뀐다, 박정희·김대중 계승”
“에너지 고속도로 등 산업화 긍정 계승할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3 14:11:36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산업화를 이끈 공(功)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나쁜 사람인 건 지금도 사실이지만,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날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는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하지 않고 살림살이만 잘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했을 것”이라며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 유치하게 편 가르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실용주의와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민주당 선대위도 중도·보수 표심 확보에 주력하며 “이재명은 실용과 공정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며 “필요하면 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 중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만들고 대한민국 산업을 발전시킨 것처럼, 저도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 지방에 송배전망을 깔고, 풍력·태양광 발전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좌든 우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무슨 상관인가. 진영, 이념보다 국민 삶이 중요하다”며 “정치인들을 경쟁시켜야 한다.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를 멈추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렇게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도 못 받을까”라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주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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