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재명·이준석, TK·PK 집중 유세… ‘영남 대전’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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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거운동 이틀쨰, 보수 텃밭 표심 공략 경쟁 치열
이재명 “민생·균형 발전” 강조, 김문수 “자유 대한민국 수호” 호소
이준석 “젊은 보수·개혁신당 차별성” 내세워 중도·청년층 공략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4 10:46:44

▲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경상도 지역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의 유세가 한창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인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본격 ‘영남 대전’을 펼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후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구미·대구·포항·울산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울산·부산을 찾아 텃밭 민심에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도는 종일 대구에 머물며 집중 유세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일 경북·구미·대구·포항·울산 등 경상도 주요 도시를 돌며 민생 경제 회복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강조했다. 상도 방문 유세는 이 후보가 자신의 지역적 뿌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실용과 통합을 내세우며 ‘색깔론’을 넘는 정치, 성과 중심의 정치 문화를 호소했다.

이 후보 관련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최근 30%를 상회하며 대선 판세에서 영남권 표심을 흔들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출신임을 부각하며 “왜 ‘재명이가 남이가’라는 말을 안 해주느냐”며 지역 정체성과 자긍심을 호소했다. 그는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대통령이 한 번 나오면 좋지 않겠냐”며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고 준비된 인물을 선택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울산 유세에서 “대통령의 제1 책무는 국민 통합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인데, 지금은 친위 쿠데타를 하는 세력이 활개 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사형, 무기징역밖에 없는 내란 사범 우두머리가 뻔뻔하게 큰길을 활보하고 있다”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국민의힘)는 12일 부산 출정식을 시작으로 13일에도 대구·울산·부산·경남 진주· 창원·양산 등 경상도 전역에서 ‘경상도 벨트’ 유세를 이어갔다.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며 ‘자유 대한민국 수호’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거짓말 도사’로 비판하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하는 한편, 대구·경북(TK) 지역을 ‘나라 위기 때마다 구국의 정신을 보여준 곳’이라며 보수 텃밭 사수에 힘썼다. 이날 유세에는 국민의힘 주요 당 지도부도 함께하며 결집력을 과시했다.

부산 자갈치시장 유세에서는 “부산의 뜨거운 열기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부터 추진하겠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 공약도 내놓았다. 또한 부산시장에게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는 현장 민심을 직접 청취하며 보수 텃밭 사수에 힘썼다. 울산 남구신정시장 방문에서는 상인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함께 출정식을 열어 당내 결집력을 과시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준석 후보는 13일 대구를 중심으로 경상도 지역 집중 유세를 펼치며 젊은 층과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규모 유세를 진행하며 거대 양당 체제에 대한 비판과 개혁신당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흘러간 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는 없다”며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 보수 진영의 구태를 지적하며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면 ‘젊은 보수’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거대 양당이 보여준 진영 정치와 계엄 정치의 폐해를 비판하며, 개혁신당만이 진정한 정권 교체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 권력이 본인 방탄과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사용됐다”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의료계·대학생·시장 상인 등 다양한 계층과 소통을 강화했다. 경북대 복지관에서 대학생들과 ‘학식 먹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대구시 의사회관에서는 의료 현안 간담회를 여는 등 지역 민심을 챙겼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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