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정치인·관공서 등 사칭 ‘노쇼 사기’ 전국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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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관계자·보좌진·공무원 명함 제시
대규모 예약·주문, 선입금 대납 유도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8 15:25:33

▲ 최근 정당 관계자·공무원 등을 사칭한 노쇼·선입금 대납 사기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칭범들은 허위 명함과 예약 문자 등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연합뉴스

소상공인을 겨냥해 단체 식사 예약 혹은 대규모 물품 주문을 하는 것으로 속여 돈을 가로채는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칭 대상은 정치인·공무원 등으로 다양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쇼(no-show)는 예약 부도를 의미한다. 식사 예약, 물품 주문 등을 해 놓고 당일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결제를 하지 않는 행위 등을 말한다. 노쇼를 당한 업체는 당일 행사·계약을 위해 쓴 비용을 모두 손해 봐야 할 뿐만 아니라 해당 계약건을 위해 비워둔 좌석·시간에 다른 주문을 받지 못한 기회비용까지 감당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더욱이 최근 급증한 노쇼 사례는 선입금 대납 요구까지 더해진 사기 수법이라 소상공인들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선 시즌을 맞아 정당 관계자나 국회의원 보좌진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경남 선대위에 따르면 김해 모텔 2곳, 진주 모텔 1곳에서 이재명 후보를 사칭한 사기 시도 행각이 파악됐다.

한 남성이 각 모텔 사장에게 ‘홍보실장 강진욱’이라는 명함을 제시하면서 숙박할 방을 예약하고 도시락 선결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사장들이 경남 선대위에 연락을 취하면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쇼와 함께 주류 대금을 선결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도 횡행하고 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비서관을 사칭한 A씨는 천안시의 한 식당에 20명 회식 자리를 예약하면서 “해당 의원이 원하는 와인 2병(1000만원 상당)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로부터 주문 업체를 소개 받은 업주는 실제로 와인값 1000만원 상당을 입금했다.

그러나 A씨는 예약일인 14일에 나타나지 않았고 업주는 식사비 외에도 약 1000만원의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소방 공무원을 사칭한 사례도 있었다. 이달 초 충남 천안에서는 천안서북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한 실내 인테리어 업체에 명함을 건내며 “당장 집행할 예산이 없으니 5500만원 상당의 방화복을 대리 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범행은 의구심을 품은 업주가 소방서에 확인해 사기임이 드러나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관공서는 절대 전화로 고액의 물품 구매 요청을 하지 않으며 다른 업체에 대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단체 예약 주문은 일정 부분 선입금을 받거나 재차 한번 확인해 진위 여부를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노쇼 #선입금대납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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