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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부실채권 16조6000억원…중기·가계여신 건전성 악화

부실채권비율 0.59%로 2021년 이래 최고…대손충당금적립률도 하락세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30 09:55:34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6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가계여신의 부실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올해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0.54%) 대비 0.05%p 상승, 전년 동기(0.50%) 대비로는 0.09%p 상승한 수치다.

총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15조원)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났다. 항목별로는 기업여신이 1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계여신이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중에서는 중소기업 여신 건전성 악화 흐름이 뚜렷했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89%로 전분기(0.80%) 대비 0.09%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 여신이 1.08%로 전분기(0.99%) 대비 상승했고, 개인사업자여신 역시 0.60%로 전분기(0.52%)보다 높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32%로 전분기(0.29%) 대비 0.03%p 상승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은 0.22%, 기타 신용대출 부실비율은 0.62%로 각각 0.02%p, 0.06%p씩 증가했다.

부실채권 신규 발생 규모는 1분기 중 6조원으로, 전분기(6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4조5000억원) 대비로는 1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5000억원,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정리 방법으로는 대손상각·매각(2조6000억원), 담보처분(1조3000억원), 정상화(4000억원) 순으로 진행됐다.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도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적립률은 170.5%로, 전분기(187.0%)보다 16.5%p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203.1%) 대비로는 32.6%p 낮아진 수치다. 단 과거 대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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