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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라 “트럼프는 평화의 인물… 중동 수습할 유일한 존재”

시리아 반군 출신 지도자, 美·이스라엘에 우호 메시지
이란 주도 ‘反美전선’과 선긋고 서방과 같은 편 강조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02 16:29:59

▲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작년 12월 반세기 넘게 지속된 알아사드정권이 무너지고 들어선 과도정부의 수장이다. 반군 출신의 무슬림이지만 종교자유를 허용한 세속국가를 지향하며 미국·이스라엘 등 서방에 적극 우호 메시지를 발신 중이다. 연합뉴스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양국 관계를 개선할 의향을 밝혔다. 중동 역사에 놀랄 만한 신기원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대인 매체 주이시저널에 따르면 알샤라가 지난달 28일 보도된 이 매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이스라엘과 우리 시리아에겐 공동의 적이 있다”며 “우리는 역내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보복공격의 시대가 끝나야 한다”며 “그런 상태로 어떤 나라도 번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 이슬람혁명에 의한 현 중동 구도가 생기기 이전인 1974년 시리아-이스라엘 휴전 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바람을 알샤라가 표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에 시리아 공격 명분을 제공한 드루즈족 유혈충돌 사태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대응에도 이해를 표했다. 알샤라는 무슬림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헌법적 권리인 세속국가를 지향한다.

11세기초 출현한 드루즈교는 시아파 이슬람 분파로 출발했으나 현재 별개의 종교공동체교로 시리아·레바논·이스라엘에 분산돼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친하게 지내며 이스라엘 시민권자의 경우 군복무도 충실히 한다. 지난달 시리아 드루즈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발언 녹취가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종파적 반감이 촉발됐으며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자국민 피해자가 났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상대로 추가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알샤라가 지난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 대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 어떻게 묘사하든 난 그를 평화의 인물로 본다”며 “중동을 수습할 유일한 존재”로 평가한 것도 주목된다. 초대면 때 트럼프가 반군 지도자였던 알샤라를 “멋진 녀석”으로 지칭하며 호의를 표해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간 반군의 뒷배였던 튀르키예로부터 시리아를 떼어내 미국 편으로 끌어오려는 외교적 행위로 평가되기도 한다.

알샤라는 자신이 앞장서 축출한 자국 독재정권과 그 연계 세력을 ‘공동의 적’으로 암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적극 다가서려는 자세다. 이란과 밀착한 과거 아사드 정권은 이란 주도의 반서방·반이스라엘 시아파 벨트 ‘저항의 축’ 일원으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알샤라의 시리아 과도정부는 그 시대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선 알샤라의 이번 인터뷰가 “이란 주도 ‘시아파 축’ 지지자들 사이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으나 알샤라의 친서방 행보는 흔들림 없어 보인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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