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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규제를 피해 성동구·마포구로 몰리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신규 입주 물량이 적고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성동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3.42% 상승하며 강남3구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 역시 2.94% 상승하며 용산구(2.87%)를 앞질렀다. 성동구 서울숲푸르지오2차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20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고 마포구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19억 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뚫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요 쏠림뿐 아니라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예정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도 줄고 있어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도 거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서 “성동구와 마포구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되 시장이 비상상황으로 판단되면 토지거래허가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3월 강남3구와 용산구 전역을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접 지역 집값이 자극받는다면 성동·마포에도 규제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도 최근 이슈로 떠오르며 서울시는 별도 대응책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외국인 투기가 일부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외국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추가 규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강남 규제로 풍선효과와 구조적 공급 희소성이 맞물리며 성동·마포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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