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이국종 복지부장관 후보 부상…“의정 갈등 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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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후보군 코로나19 방역 주역
정은경·외상외과 권위자 이국종 후보로 부상
정부, 국민추천제 통해 장관 후보 발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6 14:40:29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서 열린 합동 응급환자 헬기 이송훈련에 직접 참여해 신속한 헬기 이송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계 의정 갈등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추천제를 통해 복지부 장관 후보로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다. 이외에도 김강립 전 복지부 차관,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인사혁신처가 진행 중인 국민추천제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 후보 추천 건수는 법무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의료 현장의 장기적 의정 갈등과 의료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은경 전 청장은 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국민적 신뢰를 얻었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권과도 인연이 깊다. 다만 최근 장관직 제안에 대해 학계 복귀 의사를 밝혀 임명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부산시의사회가 공식 추천한 이국종 병원장은 외상외과 분야 전문성과 공공의료 현장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력과 닥터헬기 사업 협력 등으로 의료계 내부 지지가 크다. 의료계는 이 병원장이 의정 갈등 해소와 의료개혁 추진에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월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의료현장 경험이 부족하지만 의정 조율 능력을 갖춘 전현희 최고위원, 남인순·박주민·김윤·신현영·남인순 등 정치인들도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김강립 전 복지부 차관과 양성일 전 차관 등 관료 출신도 후보군에 포함돼 실무형 인사가 장관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의료계 단체들은 복지부 장관이 의정 갈등 해소와 의료 현장 위기 인식, 실행 가능한 정책 수립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전공의 수련 기피 등 의료계 구조적 변화에 따른 ‘뉴노멀’ 현실을 인정하며 ‘정상화’ 주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최근 보건의료 정책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돌봄체계 구축과 함께, 공공의료 강화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차기 복지부 장관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닌 현장과 국민 모두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요청이다.

한편, 국민추천제로 접수된 장관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국무총리 임명 절차 등으로 인해 복지부 장관 임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필요에 따라 차관 임명 후 의정 갈등 대응과 의료개혁을 우선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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