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야간거래 1년 거래량 16%↑…제도개선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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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 기준 확정·보고의무 유예·대고객 외환중개업 등 후속안 발표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4 11:37:25

외환거래 편의 제고를 위해 거래마감시한을 연장한지 1년 만에 하루 평균 거래량이 16% 넘게 증가했다. 외환당국은 제도 안착을 위한 후속조치로 RFI(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최소거래 기준을 명문화하고 보고의무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대고객 외환중개업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4일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경과에 따른 운영현황을 소개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기존 오후 3시 30분 종료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확대됐다. 이는 런던 금융시장 운영시간을 포괄하기 위한 조치로, 야간에도 주요국 경제지표가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환전이 가능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제도 시행 이후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최근 1년간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5년 평균 대비 44.6% 늘었다. 특히 연장시간대(15:30~02:00)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2천만달러로 전체의 18% 수준까지 올라서는 성과를 보였다.

이어 외환당국은 RFI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 발표했다. 우선 RFI의 등록 적정성 유지를 위해 최소거래 실적을 ‘직전 3개년 연평균 1억달러’로 설정하고, 거래 실적에는 은행간시장뿐 아니라 직거래 실적의 50%도 반영하기로 했다. 해당 기준은 2026년부터 적용된다.

또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이행을 위한 유예기간도 기존 6월말에서 12월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된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승인 절차를 완료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또한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대고객 외환중개업 제도는 내년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된다. 이는 고객이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환율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이 입법예고 중이며, 외국환거래규정 등 관련 하위법령 정비가 뒤따를 예정이다.

외환당국은 또 현물환·스왑거래 실적이 우수한 다섯 개 외국 금융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로 선정했다. 선정된 기관은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 런던 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 및 런던지점이다.

이들 선도 RFI에는 정례 협의채널 구축, 보고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 1회 면제, 기획재정부 명의의 표창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당초 3개 기관만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거래 실적과 시장 기여도를 반영해 확대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1년간 시장의 외형 확대가 뚜렷했으며, 이번 후속조치들이 연장시간대 거래의 활성화를 더욱 견인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외환시장 심화 및 외국인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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