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리 회복에 헌신해 온 우간다 국적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2026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5·18기념재단은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2026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실비아 아칸씨를 27회 수상자로 시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모두의 인권’을 주제로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0년 제정된 국제 인권상이다. ‘오월 시민상’과 ‘윤상원 상’을 통합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증진에 기여한 국내외 인사와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15개 국가에서 추천된 개인·단체 25건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회는 아칸이 전쟁 피해 생존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권운동의 주체로 나서 생존자 간 연대와 회복의 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칸은 우간다 정부군과 반군 조직 ‘신의저항군(LRA)’ 간 무력 분쟁 속에서 13세 때 납치돼 8년 동안 억류됐던 피해 생존자다. 이후 2000년부터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에는 생존자 중심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WVU)’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현재 920명 이상의 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아칸의 활동은 현장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우간다 의회에 분쟁 피해자 배상 관련 청원을 제출하고 국제이행기정의센터와 협력해 정책 논의에도 참여했다. 강제퇴거 위기에 놓인 미망인과 실향민 여성을 대상으로 법률·언론 대응을 지원했으며,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국제 연대도 이어왔다.
아칸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이 “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우간다와 전 세계의 여성·분쟁 생존자를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력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와 우간다의 경험이 맞닿아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칸은 군과 국가폭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과 우간다의 아픔이 닮아 있다고 했다. 또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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