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전기료와 석유류, 신선식품 가격이 하락하며 여름 휴가철의 가격 상승 압력을 눌렀다.
국가데이터처는 4일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2.8% 올랐다고 밝혔다. 6월 상승률 3.2%보다 0.4%p 낮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월 대비 물가를 끌어내렸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월보다 5.1%, 석유류는 5.5% 하락했다. 전기료가 11.0% 내렸고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6.2%, 6.7% 하락했다.
반면 7월에는 휴가철 수요와 맞물려 숙박·레저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콘도이용료는 전월보다 31.1%, 휴양시설이용료는 18.6% 올랐다. 호텔숙박료와 승용차임차료도 각각 11.4%, 10.5% 상승했다. 이에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물가는 전월보다 각각 0.7%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6월보다 0.1%p 높아졌다.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정보기술(IT) 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6월 3.1%에서 7월 3.9%로 높아졌다.
신선식품 가격도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각각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농산물은 2.2%, 채소류는 4.2%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6월 3.4%에서 7월 2.5%로 낮아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과 같았고 식품 이외 품목은 1.3% 내렸다.
상품 물가는 전월보다 0.8% 내려 전체 소비자물가를 0.37%p 끌어내렸다. 반면 서비스는 0.3% 올라 전체 물가에 0.19%p의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으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SKT의 대규모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보다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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