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펜싱과 사격을 앞세워 메달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에페 간판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사격에서는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박하준(KT)이 마지막 한 발로 일본을 뒤집으며 은메달을 합작했다.
‘1점 승부’ 두 차례 넘은 송세라… 아시안게임 개인전 金
23일 현재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선 선수는 펜싱 여자 에페의 송세라다. 송세라는 전날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티카나 키리아를 15-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6번째 금메달이었다.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송세라는 펜싱 여자 에페 조별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오른 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특히 8강과 준결승에서는 연달아 15-14, 단 한 점 차 승부를 이겨냈다. 준결승에서는 11-13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뒤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에서는 앞선 접전과 달리 상대를 15-8로 크게 따돌렸다.
이번 금메달은 송세라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랭킹 3위인 송세라는 펜싱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두 차례 올랐지만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 개인전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에페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개인전 결승에서는 최인정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개인전 정상에 서며 남아 있던 한 조각을 채웠다.
송세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5일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해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항저우 대회 단체전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마지막 한 발이 바꾼 메달색… 반효진·박하준 ‘은빛 역전’
사격에서는 반효진과 박하준이 극적인 승부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22일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합계 502.9점을 기록해 중국의 왕쯔페이-성리하오 조(507.1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세계기록까지 새로 썼다.
은메달을 결정한 것은 마지막 한 발이었다. 한국은 3위 결정 구간에서 일본에 0.8점 뒤져 동메달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반효진이 왼발 경련으로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마지막 사격에 들어갔고, 반효진이 10.3점을 쏜 데 이어 박하준이 만점에 해당하는 10.9점을 명중시켰다.
일본에서는 하나카와 나오키가 9.5점에 그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한국은 440.1점으로 일본을 0.4점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동메달로 끝날 수 있었던 승부를 사실상 마지막 한 발로 뒤집은 셈이다.
반효진과 박하준 모두 이번 대회로 각각 메달 두 개를 거머쥐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인 반효진은 20일 자신의 19번째 생일에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30.4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파리올림픽과 2025 세계선수권 정상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혼성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하준도 혼성 은메달에 앞서 21일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신민기(창원특례시청), 권협준(서산시청)과 함께 동메달을 따냈다. 세 선수는 본선 겸 단체전에서 1884.2점을 합작해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박하준은 631.4점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개인전 결선에서는 7위에 머물렀지만 이튿날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사격 일정을 마친 반효진과 박하준이 이번 대회를 각각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마무리한 가운데, 송세라는 25일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다시 피스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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