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과 군사적 충돌을 반복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다시 ‘협상 모드’로 전환했다. 이란 측 제안을 미국이 거절했으나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이란과의 추가 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라며 “이란이 원하는 합의는 1년 전에나 합의할 수 있었을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의 의견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란과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란은 최근 레바논과 예멘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휴전을 준수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 석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며 약 120억 달러의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해당 내용을 수용하면 계획 실행에 도입해 6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 양국 대화를 진행하는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7일 계획을 거절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라며 “이란이 너무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는 22일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 대표단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이 협상 창구를 열어두고 구체적인 제안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양측의 의견 차이는 크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및 경제적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미국은 이란 핵무기 문제를 먼저 협상하고 싶어 하며 6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보다는 대화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동 지역에 다시 전투 상황이 발생하며 국제유가 상승 등 파급 효과로 이어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보다는 협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공격 재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대화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7일 계획) 거부했다는 걸 들었지만 우리는 중재자를 통한 공식 답변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라며 “만약 그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거절한다면 이는 그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미국의 중간 선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우리가 신경 쓰는 것은 우리의 국익뿐이며 어떤 도전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는 만큼 협상할 준비도 돼 있다”라며 “매우 합리적 제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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