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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모임(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국민 통합을 위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 선출 이후 보여준 단일화 파행이 “수많은 보수 유권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보수 우파가 분열의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선거 동력이 완전히 상실 되고 있다는 우려가 지지층 일각에서 치솟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지지 선언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12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첫 공식 사과를 내놓은 시점과 맞물려 있다. 김 후보는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 인내로 이뤄지는 것이지 계엄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엄 결정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지사 지지자 이탈과 이재명 지지 선언은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단일화 파행 등으로 보수 정당의 정체성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지자 모임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 캠프에서 활약한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경우 최근 이재명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캠프 영입을 거절하고 이재명 후보 측에 합류하려 했음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그의 과거 친일 옹호 발언 및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에 대한 공식 영입 여부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내부 논란과 반대 의견으로 영입 확정을 사실상 거절 당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우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김 후보의 사과는 계엄 사태로 인한 국민적 상처와 당내 분열을 봉합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이미 보수 진영의 일부 핵심 지지층은 등을 돌리고 이재명 후보 지지로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 수습과 단일화 전략 실패로 내홍을 겪는 사이, 보수표가 또다시 이탈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도부 부재·계파 갈등...'단일대오' 와해 위기
부산서 현역 의원도 선대위 출범 대거 외면
이념전쟁, 체제전쟁 시급에도 보수 분열 우려 높아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구성의 어려움·계파 갈등으로 인한 인물 이탈 복합적인 내부 문제는 단일대오 형성 실패와 지지층 결집 와해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 승리의 필수 조건인 ‘단일대오’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선대위원장직을 사실상 고사해 대선 전면에 힘 실어주기를 포기했다. 설상가상 홍 전 시장의 윤석열 전 대통령 공개 저격 이후 미국행과 ‘홍카 멤버’로 불리는 그의 측근 인사들 일부가 이재명 후보 측에 지지를 표명하고 홍 캠프 이 전 교수 선대위 합류 시도는 심각한 내부 균열을 공론화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분류되는 부산 지역에서도 ‘각자도생’의 기류가 증명됐다. 최근 열린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는 해당 지역 현역 의원 17명 중 단 4명만이 참석하며 극히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했다. 통상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는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하여 세를 과시하고 결의를 다지는 것과 대비되어 당 전체 선거 운동 동력이 완전히 상실 된 것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이날 영남 출신의 국민의힘 지지자는 스카이데일리에 “우파는 결국 분열로 망한다”며 “대선 후보 경선과정 중 각자 지지했던 후보가 다르더라도 김문수 후보를 비판하면서 타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된 현재도 김문수 후보를 비방하며 원래 지지후보를 옹위하고 타당후보를 찍겠다는 보수들”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김문수 후보가 유세 중 말실수나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말을 했다고 비판하고 투표하지 않겠다고도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보수 우파 진영이 영적전쟁·이념전쟁·체제전쟁임을 역설한 지지자는 “지지후보가 달랐더라도 힘을 합쳐 필승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친윤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친윤계는 옹호하거나 불충분한 사과를 문제 삼는 반윤계와 충돌하며, 어느 쪽의 지지도 온전히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채 교수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가 친윤 지지 철회로 이어졌지만, 완전하지 않아 반윤계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구심점과 결속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당내 분열은 오히려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키우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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