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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무인기 운용 함의와 북한 무인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전문가 세미나가 21일 개최됐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수정구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에서 열린 본 세미나는 최근 국제 분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무인기의 운용 실태를 분석했다. 점증하는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김형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예비역 공군 중장)의 환영사로 시작돼, 약 3시간 동안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 발표는 홍성표 KIMA 국방정책실장이 맡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무인기 운용 사례’와 그 전략적 함의에 대해 분석했다.
홍 실장은 “드론은 전장을 압도하며 전략 및 작전술 변화의 주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중심부를 타격하고, 러시아 역시 샤헤드 계열 드론으로 대규모 공격을 지속하는 등 드론이 전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지적했다.
홍 실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전장의 ‘포스 멀티플라이어(Force Multiplier·전력 증강 요소)’로 활용하며 정찰, 표적 식별, 기반 시설 파괴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내는 FPV(1인칭 시점) 드론을 공격 및 인명 살상용 자폭 드론, 모선 드론 등으로 운용하며, AN-196 ‘류티’와 같은 1000km 이상 장거리 타격 드론과 마구라(Magura) V5/V7 해상 드론 등도 적극 활용 중이다.
홍 실장은 “AI 기반 자율항법 및 홍 실장은 표적 식별·전파교란 차단 기술을 탑재한 드론의 발전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군 역시 다양한 드론을 운용 중이다.
정찰용으로는 올란(Orlan)-10·Leer-3 신호정보 수집 시스템, Zala 시리즈 등을, 공격용으로는 고성능 정밀 타격이 가능한 랜싯(Lancet) 자폭 드론과 KUB-BLA 등을 사용한다.
특히 샤헤드·게란 계열의 자폭 드론과 디코이 드론을 적극 활용하며, AI 탑재 자율작전 드론, 광섬유 제어 드론, 화학작용제 탑재 가능 드론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 제1차 드론전쟁’으로 규정하며, 드론사령부 창설 등 기존 재래식 군사작전과 드론 작전을 통합 운용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홍 실장은 우크라이나 드론 전쟁이 △저비용 고효율의 비대칭 수단 부각 △신속한 기술 발전과 전장 적용 △전술 및 교리의 급격한 변화 △민간 기술의 군사적 활용 확대 등 미래 전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드론은 이미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가 되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과의 결합, 군집 드론 운용, 드론 방어 시스템의 발전 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에서 김홍철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 운용의 혁신적 측면을 우리 군에 적용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FPV 드론의 창의적 활용 등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 발전은 기존 교리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며 “우리 군이 이러한 변화를 신속히 수용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드론 운용 교리 및 전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문화적 과제 해결과 민간 기술의 신속한 전력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드론 위협 고도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을 지적한 김 박사는 “북한의 다변화된 드론 위협 시나리오에 대비해 탐지-식별-무력화로 이어지는 다층적 방어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특히 수도권 등 핵심 중요시설 방어 시스템의 밀도와 효율성 강화 및 관련 법적·제도적 정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 위협과 대응방안’으로 주제 발표를 한 문주영 육군 제2군단 방공과장(중령)은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 운용의 혁신적 사례들을 조명했다. FPV(1인칭 시점) 드론의 공격·자폭·모선 역할 등 창의적 활용, 해상 드론을 통한 비대칭 공격 성공, AI 기반 자율 드론의 등장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군 역시 기존 교리 및 전술을 넘어선 드론 중심의 작전 수행 능력 확보와 민간 첨단 기술의 신속한 군사적 활용이 필요하다”며 “제도적 경직성, 기술적 장벽, 조직 문화 개선 등을 극복 과제”로 지적했다.
문 과장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드론 위협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넘어 공격·자폭 드론을 개발하고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탑재물을 장착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 학습을 통해 비대칭 위협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탐지-식별-분석-무력화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층적 방어 시스템 구축 △특히 수도권 등 핵심 시설 방어 시스템의 밀도 및 연동성 강화를 주문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국제법적 과제도 주요 논의사항으로 다뤄졌다. 문 과장은 “AI 기반 자율 살상 드론(LAWS) 등장 가능성에 따른 민간인 피해 최소화·오폭 방지·드론 공격의 책임 소재 규명 문제 등을 지적하며, 개발 및 운용 과정에서의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과 국제 규범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토론에서 문오선 공군본부 항공력 발전 연구위원(예비역 공군준장)은 단지 첨단 기술 도입을 넘어, 군의 전략, 전술, 조직 문화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전환 없이는 미래의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전장의 ‘게임 체인저’임을 명확히 보여주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참고사례를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이자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우크라이나가 FPV 드론·해상 드론·AI 기반 드론 등 다양한 드론을 활용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점을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군이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특히 “민간의 기술 발전 속도를 군이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신속하게 전력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미흡할 경우, 미래 전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평가에 대해 문 위원은 “북한이 이미 다수의 정찰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통해 공격용 드론, 자폭 드론, 심지어 생화학무기 탑재 드론까지 개발하고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의 드론 방어 시스템이 과연 수도권과 같은 핵심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 소형 드론의 대량 공격이나 동시 다발적 침투에 대한 대비는 충분한지 냉철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촘촘한 다층 방어망 구축과 함께 실전적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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