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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방해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윤석열정부 국가안보실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순직해병 특검은 지난해 3월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국가안보실 주도로 기획됐다는 외교부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회의가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급조된 행사였으며 이 전 장관에게 자진귀국 명분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조만간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소환해 이 전 장관 주호주대사 임명 의혹에 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입건된 직후 지난해 3월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10일 출국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되자 불과 11일 만에 방산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귀국했고 같은 달 사임했다. 특검은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본다. 즉 대통령실의 의도적 ‘출국·귀국 시나리오’가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최근 특검 조사에서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통상적 절차와 달리 하루 전날에야 통보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례 회의가 예정돼 있었음에도 불필요하게 별도 일정이 잡힌 점도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과정에서 졸속 심사가 진행됐다는 정황도 파악해 외교부·법무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검 수사가 ‘런종섭 의혹’의 실체를 어디까지 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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