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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는 오르고 빵은 내렸다… 식품업계 물가 대응 ‘엇갈림’
버거값 줄인상… 육류·물류비 부담 확대
밀가루값 하락… 제빵업계 가격 인하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3-04 11:50:54
▲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제빵업계는 오히려 가격 인하에 나서며 식품업계 내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제빵업계는 오히려 가격 인하에 나서며 식품업계 내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먹거리 물가 관리에 나서고 설탕·밀가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품별 원가 구조에 따라 대응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최근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일부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렸고, 맘스터치도 이달 1일부터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40여 개 품목 가격을 300~1000원 인상했다. 업계는 육류와 채소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물류비 부담 증가를 가격 인상의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인상은 최근 원재료 가격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햄버거 원가에서 버거용 빵(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패티에 사용되는 쇠고기와 닭고기, 채소, 치즈 등 다른 재료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최근 소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 소고기 물가지수는 169.91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5.9%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사육 두수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육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같은 기간 달걀 가격지수 역시 6% 이상 상승하며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패스트푸드 업종 특성상 매장에서 즉시 조리하는 운영 방식 때문에 인건비와 물류비 비중이 높은 구조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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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빵업계는 밀가루 가격 하락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추는 분위기다. 최근 제당·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약 5% 안팎 인하하면서 주요 베이커리 업체들이 가격 조정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중순부터 일부 빵 가격을 최대 1000원, 케이크 가격을 최대 1만 원 인하하기로 했다. 동시에 1000원대 가성비 크루아상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등 10여 종 제품 가격을 100~1100원 낮춘다.
 
제빵 제품은 전체 제조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 가격 변동이 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가격 인하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업계에서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같은 식품업계라도 제품 구성과 원가 구조에 따라 가격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육류나 달걀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상승 압력이 크다”며 “제품별 원가 구조에 따라 가격 인상과 인하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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