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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늑대 탈출 사건 모티브…방민호 창작동화 ‘늑구의 9일’ 출간
대전 동물원 탈출했다 돌아온 늑대의 실제 사건 '늑구' 이야기 소재
맹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6-06 13:11:52
▲ 방민호 창작동화 '늑구의 9일' 발간
 
     
실제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동화 ‘늑구의 9일’이 출간됐다.
 
시인이자 문학연구자인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방민호 교수의 첫 창작동화 ‘늑구의 9일’은 탈출한 늑대 ‘늑구’의 시선을 통해 자유와 사랑, 두려움과 연민,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은 실제 사건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늑대 ‘늑구’를 주인공으로 삼아, 대전 보문산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9일간의 여정을 담았다. 늑구는 보문산의 밤을 지나며 올빼미와 길고양이, 고라니 형제, 까마귀 등을 만나고, 늑순이와의 재회를 꿈꾸며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늑구는 비 오는 밤 아파트에 사는 소년 민호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늑구는 민호를 통해 모든 인간이 자신을 해치려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유와 사랑이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점을 배워간다. 결국 늑구는 스스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오월드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실제 사건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복합적인 감정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늑구를 위험한 야생동물로 경계하면서도 다치지 않기를 바랐고,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작품은 이러한 두려움과 연민이 공존하는 감정을 동화의 언어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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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늑구의 9일’에는 대전 보문산과 안영동, 도시 야경 등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이 녹아 있다. 대전에서 태어나 성장한 방민호 작가는 어린 시절 보문산 일대를 뛰놀며 경험한 풍경과 감성을 작품 곳곳에 담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코발트블루의 밤하늘과 보름달, 보문산 능선과 대전의 불빛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늑구의 성장과 내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채화풍 그림과 서정적인 문체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방민호 작가는 "뉴스는 늑구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주었지만, 늑구가 무엇을 느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며 "‘늑구의 9일’은 그 빈자리를 상상력으로 채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동화를 출간한 출판사 예옥은 ‘늑구의 9일’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유와 사랑, 공존의 가치를 담아낸 감성 동화로서 대전의 새로운 문화적 상징을 만들어갈 가능성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늑구의 9일’은 자유를 향해 달려간 한 늑대와 그 늑대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오늘날 인간과 자연, 보호와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저자인 방민호 교수는 “일본 도쿄의 상징적인 개 하치처럼 얼마전 동물원을 탈출했다 돌아온 ‘늑구’도 대전의 상징적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 작품 속 삽화와 음악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직접 기획하고 구상해서 그렸고, 창작했다. 주제음악 OST들이 큐알코드를 통해 청취가능한 이 작품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동화 창작의 가능성도 열어주고 있다.
 
▲ '늑구의 9일' 주제 음악 OST 큐알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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