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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이 가맹점주를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하고 있다. 또 명륜당이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특성상 5년 안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하기 위해 가맹점을 쥐어짜는게 업계 관행이기 때문이다.
11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명륜당은 작년 말 기준 제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와 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 등 12곳의 특수관계자인 대부업체에 총 822억 원을 장기대여금으로 빌려줬다. 이들 대부업체는 명륜당 주주가 실소유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삼정엔젤네트웍스대(63억 원) △벤처엔젤네트웍스대부(79억 원) △케이비네트웍스대부(74억10000만 원) △제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68억6000만 원) △에스엠엔젤네트웍스대부(69억5000만 원) △엠브이엔젤네트웍스대부(68억8000만 원) △디와이엔젤네트웍스대부(74억 원) △에이치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 (59억5000만 원) △이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73억1000만 원) △지에스엔젤네트웍스대부(63억 원) △비아이엔젤네트웍스대부(50억500만 원) △)엔에이치엔젤네트웍스대부(79억3880만 원) 등이다.
명륜당에서 빌린 자금으로 명륜진사갈비와 샤브올데이 점포를 내려는 이들에게 창업자금을 융통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업체들의 금리는 연 10%대 중반으로 시중은행 대출 금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륜당은 2017년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600여 곳이 넘는 가맹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명륜당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연 3% 후반에서 4%대 초반 금리로 작년 말 기준 69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쓰고 있다. 명륜당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저리로 자금을 융통한 뒤 이를 대부업체에 빌려주고, 가맹점주에게 다시 고리로 빌려주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폐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에서 소상공인 대출 정책 등을 한다고 하지만, 국책은행 자금으로 소상공인을 상대로 대부업을 하는 기업들의 대출 규제가 더 필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명륜당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다. 도선애 씨 등 명륜당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인 7명의 주주는 작년 말부터 명륜당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모펀드(PEF)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명륜당이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특성상 프랜차이즈를 인수 후 5년 이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가맹점과의 상생보다는 △납품가 인상 △무리한 출점 등 본사의 이익만 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BHC치킨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메가커피 등 최근 몇 년간 점주와 본사간 갈등이 불거진 프랜차이즈 상당수는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이다. BHC치킨 가맹점주는 “BHC의 영업이익률은 25%로 대기업 평균의 3~4배에 달한다. 이는 가맹점주 희생 없이는 불가능”이라며 “가맹점이 인건비·재료비·임대료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본사는 수익을 챙기는 이 구조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륜당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는 대부업을 운영하는 곳에 공적인 성격을 띠는 자금을 투입했다가 문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사모펀드에 최종 인수될 경우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은 두고 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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