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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등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쏟아지며 거래량과 집값이 급등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2020년 급등·급락을 겪은 전례에 비춰 또다시 정치 변수 장세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4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거래량(305건) 대비 4.3배 증가한 수치다. 거래량은 2월 374건, 3월 784건에 이어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4월 둘째 주부터 오름세로 전환되더니 4월 넷째 주에는 무려 0.49% 상승했다. 5월 첫째 주에도 0.40%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이나 강남 3구보다도 높은 상승폭이다.
이번 급등세의 배경에는 정치권의 잇단 이전 공약이 있다. 여야 주요 정당은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으며 일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집값이 자극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세종시는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이력이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세종 집값은 연간 44.9%나 폭등했지만 이후 이전이 무산되자 2022년엔 17%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하락률만 26%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공약 실현 여부에 따라 급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불확실한 기대감만으로 매수에 나섰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잘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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