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될라, 긴장… 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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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치료제·예방 백신 없어 대증적 치료 의존
1급 법정 감염병 지정 앞둬, 코로나 이후 5년만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4:12:45

▲ 말레이시아·인도·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고위험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 Nipa Virus)가 확산하고 있어 동남아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픽사베이

말레이시아·인도·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고위험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 Nipa Virus)가 확산하고 있어 보건 당국은 해당 바이러스의 유행이 팬데믹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그러나 보건 당국은 75%의 높은 치사율, 예방 백신의 부재 등을 감안해 비법정 감염병이었던 니파 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병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쳤으며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7월에 니파 바이러스를 법정 감염병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5년만에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는 사례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법정 감염병을 감염력과 위험도 등에 따라 1~4급으로 나눈다. 그 중 1급 감염병은 생물테러 감염병,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커서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 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사스(SARS)·메르스(MERS)·탄저병·페스트 등이 있다. 여기에 니파 바이러스가 추가되면 1급 감염병은 총 18종으로 확대된다.

▲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과일박쥐가 대표적인 숙주다. 과일박쥐의 침·소변에 오염된 대추야자 나무 수액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 등이 감염 경로로 보고됐다. 픽사베이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과일박쥐가 대표적인 숙주다. 과일 박쥐의 침·소변에 오염된 대추야자 나무 수액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 등이 감염 경로로 보고됐다. 박쥐에서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한다.

니파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75%에 달한다. 전문가에 따라 이를 최대 90%까지 보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통상 잠복기 5~14일을 거쳐 발열·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염·정신 혼란 등의 신경계 증상도 보고됐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맞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어 감염되면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 등으로 치료하는 대증 요법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다”면서도 “동남아시아·인도 등을 방문한 뒤 고열·두통·정신 혼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니파바이러스 #과일박쥐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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