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소용량 판매 나선 눔… 노보 ‘불법 조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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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달러 등장한 ‘위고비 성분 버전’… 눔 “규정 위반 아냐”
FDA 세마글루타이드 공급 부족 해제, 5월 22일 유예 종료
노보 노디스크 연방 조제법 위반… 모조품 유통 강경 대응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9 10:35:33

미국에 기반을 둔 한국계 헬스테크 스타업 ‘눔(Noom)’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소분 조제 형태로 저가에 판매에 나서면서 FDA와 원개발사 노보 노디스크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이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제한 저용량 제품을 149달러(약 20만원)에 출시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 중인 정품 349달러(약 48만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눔 측은 “FDA가 공급 부족 목록에서 해당 약물을 제외했더라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며 “정해진 증량 프로토콜에 따라 안전하게 제공 중이다”는 입장이다.

가격 경쟁력도 강조된다. 위고비 또는 젭바운드의 정품 2.5mg 단일 바이알이 34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눔은 이와 동일한 용량을 약 149달러 수준에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릴리의 젭바운드 성분 제품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추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FDA가 명확히 경고한 바와 같이 조제약은 성분 및 용량이 조작된 모조품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방 조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FDA의 정책 변경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FDA는 2024년 1월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일부 항비만 약물에 대해 “미용 목적 사용 또는 컴파운딩 약물의 안전성·유효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Hims & Hers Health, Ro(로) 등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정품 위고비 제품을 직접 환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컴파운딩 규정에 따라 특정 성분을 조제약국이 혼합해 환자에게 맞춤 제공하는 방식이 존재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치료제 공급 부족 시에만 허용된다.

실제 FDA는 지난해 공급 부족 사유로 세마글루타이드를 해당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월 이를 해제하며 컴파운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예고했으며 유예기간은 지난 5월 22일 종료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눔의 시도는 의미 있지만 규제 당국과의 충돌 가능성도 큰 사안이다”며 “향후 FDA의 행정 조치가 이번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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