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회장의 결단, 애경그룹 체질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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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골프장 ‘중부CC’ 매각
‘그룹 모태’ 애경산업도 매각 추진
그룹 유동성 위기 극복 해결 차원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9 11:28:40

▲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그룹 재정비에 나섰다. 애경그룹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그룹 재정비에 나섰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회원제 골프장 ‘중부CC’ 매각은 본입찰을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도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삼정KPMB를 통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중부CC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인수전에는 금호리조트와 이수그룹, 삼천리그룹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측 희망가는 2000억 원으로 전해졌다. 홀당 최소 100억 원씩 1800억 원에, 유휴부지는 200억 원을 넘는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휴부지에 개발할 수 있는 9홀을 제외한다면 홀당 평균 가격이 110억 원을 넘는 셈이다.

중부CC 매각대금 전액은 모회사인 애경케미칼에 들어간다. 애경케미칼은 중부CC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애경그룹은 중부CC를 팔고 나서 매각대금을 지주사 AK홀딩스에 올리는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는 애경케미칼 지분 60%를 갖고 있다.

애경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애경그룹은 그룹 캐시카우인 애경산업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작년 매출 6791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복수의 대형 사모펀드(PEF)가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애경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조치의 일환이다. AK홀딩스는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유통업 부진에 빠진 AK플라자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제주항공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작년 말에는 제주항공 사고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재무구조에 악재로 작용했다. 작년 말 기준 제주항공 부채비율은 516%에 이른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부채비율도 2020년 233%에서 2024년 말 328%로 늘었다.

애경그룹은 이번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구조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자금 등을 새로운 항공사 인수자금으로 확보, 국내 LCC 1위 지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산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유동성 자금이 확보되면 그룹 차원에서 챙겨야 할 영역도 있다. 아직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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