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핵 중재자 자처… 美 공습에 대해 작정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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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우 휴전안 거부하며 중동외교 카드 활용
트럼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대러제재 시사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7 16:49:01

▲ 압바스 아락치(왼쪽) 이란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맹비난하며 이란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협상 우위를 위한 포석이다.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해 대러제재 확대 및 우크라 무기 지원 재개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완전 해방"을 선언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돕겠다고 거듭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틀간 브릭스(BRCIS) 정상회의에 자국 정상을 대신해 참석한 상태였다. 라브로프 장관이 이 자리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아래 있던 핵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폭격 등 지난달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격을 다시 한 번 규탄했다는 점도 로이터가 짚었다.

또 로이터는 라브로프 장관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외교를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 모색에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러시아 입장이며 여기엔 러시아 대통령이 이전에 제안한 관련 조치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對)이란 무력 사용을 공개 비판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두고 대립한 가운데 국제정치의 한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러시아는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간 갈등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기회 있을 때마다 내비쳐 왔다. 따라서 푸틴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튿날인 지난달 2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아락치 장관을 만나 “절대적으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라며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운 것엔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거부한 푸틴을 향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4일·5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재개 의향을 드러냈고 대러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군이 바짝 공세를 강화하더니 이날 우크라이나 2개 마을 추가 장악 소식이 러시아 국방부 성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시간 동안 하르키우주 소볼리우카(소볼렙카), 도네츠크주 피두브네(포두브노예) 마을을 해방했다”는 것이다. 서방 측에선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완전 장악’이 러시아 측 목표라고 분석하는데, 애당초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이유가 이 지역 러시아계 주민의 반인권적 상황이라는 게 시종일관 러시아 측 입장이었다.

러시아군이 동부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 주변을 공략 중이다. 종군 기자 알렉산드르 코츠가 뉴스루에 현재 러시아군 주요 공격대상은 돈바스지만 저항이 계속된다면서 우크라군 추가 병력과 서방 지원 여부가 전투의 최대 변수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일부 중단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으며 러시아가 이 틈을 기회로 진격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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