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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구호를 선동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에 대한 징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전 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직후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전 씨가 합동연설회에서 보인 언행은 특정 후보를 지지·비난하는 수준을 넘어, 정당 내부의 합의된 절차와 토론 문화를 훼손한 행위”라며 “그 심각성을 고려할 때 단순 주의 조치로 끝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주의 등 다양한 징계 수위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위는 절차에 따라 전 씨에게 징계 개시 사실을 알리고, 소명 자료 제출 및 윤리위원회 출석 요구를 담은 공식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여 위원장은 “공문 전달과 당사자의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2~3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14일 오전 윤리위를 재개해 전 씨가 출석하면 직접 소명을 듣고, 불참 시에는 지금까지 당무감사실과 언론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전 씨의 향후 전당대회 행사 참석을 전면 불허하기로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선동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조속한 징계를 촉구했다. 김대식 비대위원 역시 “당에 해를 끼친다면 출당 조치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 씨는 중앙당 출입기자 등록을 마치지 않아 합동연설회 취재 자격이 없다”며 “12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참석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설회장 외부에서의 개인 방송 등은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같은 날 회의를 열고 “장내 질서 문란 행위 발생 시 엄중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도중 ‘배신자’ 구호를 유도해 당원 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게 했다.
한편,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 씨 징계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후보는 이날 전 씨가 진행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토론회에 출연해 “전 씨는 당을 사랑할 뿐”이라며 “징계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이 공동 진행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일(12일) 열리는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도 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해당 발언은 당 지도부가 전 씨의 전당대회 행사장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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