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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법원 결정을 기다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까지 848쪽에 달하는 구속 의견서를 제출하고, 서희건설 압수수색까지 벌이며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사례가 된다.
심문은 12일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특검보 없이 한문혁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수사관 8명이 출석한다. 한 부장검사는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팀 출신으로, 지난 6일 김 여사 대면조사에서 신문을 맡았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 여론조사 무상 제공 관련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통일교 측 고가 선물 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가 담겼다.
특검은 김 여사가 통정거래 등 3,700여 차례 매매로 8억1000여만 원을 챙기고, 2억7000만 원 상당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으며, 62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 선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증거인멸·도주 우려도 구속 사유로 제시됐다.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고, 사저 문을 열지 않은 점, 병원 치료 이력을 근거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2022년 대선 직후 서희건설 회장 측근이 김 여사가 착용한 것과 동일 모델의 6,200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매했고, 순방 직전 회장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목걸이 제공이 인사 청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심문 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린다. 당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구치소 측 요청으로 유치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사례가 된다.
납부구치소 이동 관련 법조계 소식통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남부구치소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시설로, 생활 환경과 보안 시스템이 현대화돼 있다”며 “서울구치소보다 수용동 규모가 작고, 동선을 세분화해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 수용자를 다른 인원과 철저히 분리 수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이 소식통은 “동일 구치소 내 수용은 경호·보안 문제뿐 아니라, 면회·접견 동선이 겹칠 수 있어 부담이 크다”며 “남부구치소로 옮기면 두 사람을 물리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어 교정당국 입장에서도 관리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구치소는 수도권 내 교통 접근성이 좋아 가족·변호인 접견 시 선호되는 시설 중 하나다. “서울 서남권에 있어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한적한 위치라 외부 노출이 적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한편 김 여사의 구속 여부는 12일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기록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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