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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사망 시 남겨질 가족을 위해 가입하는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수령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이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이제 가장에게만 수입을 기대하던 과거와 달리 맞벌이를 하는 가구가 많고, 만족할 만한 사망보험금 수령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액수의 보험료를 장기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하루하루 살기도 빠듯한데 죽어서 나오는 돈에 관심을 가질 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덕분에 명목상 사망보험금으로 가입하더라도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되거나 각종 질환에 대한 보장이 추가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보험금이 늘어나기까지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 보라 했다.
종신보험은 앞서 말했듯 사망보험금 수령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보장성 상품이다. 그리고 이 사망보험금에 대한 보험료는 가입하는 연령과 병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40대 남성 기준으로 사망보험금 1억 원당 20년 납입을 기준으로 보통 20만 원대다. 여성의 경우에도 보험료는 비슷하다. 그런데 사망보험금 수령 목적 이외에 다른 부가적인 옵션이 추가된다면 과연 보험료가 저렴해질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예외적으로 사망보험금이 가장 필요한 자녀 양육 시기와 경제활동에 집중할 시기가 지난 후 수령할 사망보험금이 줄어드는 조건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료 지출을 줄이는 게 목적이라면 정해진 기간까지 사망보험금이 보장되고 해당 기간 경과 후 보장 소명이 되는 정기보험이라는 차선책이 있기는 하다. 즉,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옵션이라도 비용 측면에서 사망보험금을 비롯해 그 외적인 부가기능까지 덤으로 얻을 경우 효율성과 가성비가 있는지 따져 보는 것이 좋다.
각종 질환에 대한 보장이 늘어나거나 그로 인한 사망보험금 선지급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보험료가 오르거나 1회성에 국한된 사망보험금 나눠 받기 방식으로만 해석될 정도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면 가입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연금 전환 또는 사망보험금을 활용한 연금 자원을 마련해 준다고 할지라도 높은 해지환급금 또는 상대적으로 보험료 인상폭이 낮은 상품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이 또한 고민해 볼 문제다.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보험금이 체증된다지만 보험료가 이를 선반영하여 저렴하지 않다면 결국 사망보험금의 비싼 보험료에 대한 숙제는 풀리지 않는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보험사도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를 위한 ‘사망보험금의 변신’이라는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본질은 사망보험금인데 시대에 맞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명목 아래 여러 좋은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결국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한 진실일 수밖에 없는 높은 보험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다시 말해 불편한 진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큰 매력이 있는 가입 조건이 있어야 한다. 진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 줘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현재 선보이는 조건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혹여라도 그것이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조건은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 구성이 없다면 종신보험의 변신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험사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지만 그럴 듯하게 만들기만 해 놓고 다시 뱉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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