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액트가 주주 위임장 수거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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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권리 행사 이익 공여·의결권대리행사권유 제도 위반 등 쟁점
액트 “고려아연은 소액주주 모범 사례… 지지하지 못하면 위선”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11:35:06

고려아연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의 공모 의혹을 다시 부정했다. 액트 또한 고려아연을 지지한 것이 금전을 받고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9일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액트가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현장 수거등 주주를 만나는 행동을 하거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처음 겪고 있기 때문에 컨설팅 서비스를 받은 것이다”며 “일부 언론과 영풍 측이 의결권 위임장 현장 수거 업무를 액트가 담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법 제634조의 2 ‘주주의 권리행사에 관한 이익공여의 죄’ 위반 여부다. 이 조항은 회사 이사 등이 주주 권리 행사와 관련해 회사 자금으로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 이사 등과 이익을 수수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고려아연과 액트의 계약에 소액주주 연대를 조직해 표를 모으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 주주이익공여에 해당할 수 있다.

액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14개 종목에 대한 전자의결권 위임과 20개 종목 주주총회 안건 상정 요청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있다. 액트가 공개한 전자의결권 위임 기업에는 고려아연도 포함돼 있다.

액트는 컨설팅 관련 업무는 원래부터 수행해 왔으며 고려아연의 주주 친화 정책을 지지하는 의미로 고려아연을 지지했다고 해명했다.

액트는 “소액주주 관점에서 고려아연은 최상위 회사와 높은 밸류에이션와 유망한 신사업 등 우리가 찾던 모범 사례에 적합했으며 특히 주주환원율 78%는 상장사 중 최상위 수준이다”며 “이런 회사를 지지하지 못하면서 소액주주를 위한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 생각했고 먼저 연락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쟁점은 자본시장법상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제도 위반이다.

영풍 측 주장에 따르면 액트는 KZ정밀(구 영풍정밀)의 요청을 받아 집중투표제·주식 현물배당 등 주총 안건을 두고 다수 주주들과 접촉하고 의결권 위임장 수거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본시장법 제152조에서 규정하는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및 의결권 권유 업무 대리 행위에 해당한다.

영풍 측은 액트가 이 과정에서 위임장 용지와 참고 서류를 교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KZ정밀이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참고 서류에 액트를 의결권 권유 업무 대리인으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Z정밀에 따르면 액트의 경우 의결권 위임장을 직접 수거하거나 주주에게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등 실제 업무를 하지 않았다. 영풍이 공개한 액트 내부 문서에는 ‘주총’ 항목과 업무가 포함돼 있다. 다만 의결권 위임장을 수거하는 등의 내용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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