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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한국 영화, 더 이상 변방 아냐…세계 영화 지형 확장”
맹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5-13 15:20:39
▲ 지난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AP=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 변화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게 됐다”며 “그 결과 제가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가 처음 칸에 온 2004년만 해도 한국 영화는 가끔 소개되는 수준이었지만, 불과 20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단순히 한국 영화가 중심에 들어왔다기보다 영화의 중심 자체가 확장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포용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 작품들도 잇따라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렸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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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심사 기준에 대해 “어떤 국적의 영화든 편견 없이 순수한 관객의 눈으로 보겠다”면서도 “심사 회의에서는 영화사와 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가로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작품에 대한 ‘특별 대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술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치와 예술을 대립 개념으로 보는 것은 이상하다”며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도 예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칸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올드보이로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박쥐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성과로 ‘깐느 박’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고 잠시 고심했다는 점도 털어놨다. 그는 “심사위원 경험이 있어 얼마나 스트레스가 큰 일인지 알기 때문에 5분 정도 고민했다”며 “그동안 칸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이제는 봉사할 때라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위원단에는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클로이 자오, 라우라 완델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23일까지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세계 영화 산업의 회복 흐름 속에서 다양성과 확장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글로벌 영화 지형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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