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속 외국인 의존도↑… 정부 숙련인력 확대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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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건설근로자 약 66% 수도권에 집중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0 13:29:26

국내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약 20만 명 이상이 건설업에 종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건설 근로자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40만 명 이상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중에서도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20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중 84%가 조선족이며 그 외 중국인, 베트남인, 고려인 등이 뒤를 잇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재외동포 비자(F-4)’를 통해 입국했는데 해당 비자는 원칙적으로 단순노무직 취업이 제한돼 있어 현장의 현실과 제도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단순히 인력 보충 차원을 넘어 역할의 확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내국인의 3D 업종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도 크게 올랐다. 지난 10년간 3~4배 가까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며 일부 고난도 작업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 인력 활용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에는 비숙련 근로자 중심의 E-9, F-4 비자 발급이 주를 이뤘다면 2025년부터는 숙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E-7-3 비자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고령화와 청년 기피로 발생하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건설업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이 단순 노동을 넘어 숙련 기술 인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외국인 건설근로자의 약 66%가 수도권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간 인력 불균형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건설 산업이 외국인 노동력에 점차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지금 이들의 처우 개선과 제도 정비는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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