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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14일까지 번호 이동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후 첫 월요일이지만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SKT 이탈 고객이 상당하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탈 고객 규모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서울시에 위치한 KT 대리점을 찾아 번호 이동을 문의해 봤다. 대리점 내에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빠른 상담이 가능했다. 가게 외부에는 SKT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홍보물을 배치했다.
근처에 있는 LG유플러스 매장에도 방문해 봤다. LG유플러스 매장 역시 번호 이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은 없었다.
SKT 유심 데이터 유출 사태에 따른 번호 이동은 5월 최대치를 찍고 6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국 통신 사업자 연합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번호 이동을 한 총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에 6월 번호 이동 가입자 수는 66만6618명으로 전월 대비 28.6% 감소했다. SKT 유심 정보 유출 사태 당시 이용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며 번호 이동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번호 이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불안감도 사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4일 SKT가 번호 이동 위약금을 환급하기로 결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T 위약금 면제를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이용자 흡수를 노리고 SKT 또한 이용자 확보를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대규모 출혈 경쟁이 예상됐다.
SKT 또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SKT의 유심 정보 유출이 원인인 만큼 5·6월과 마찬가지로 SKT로 유입되는 고객보다는 KT와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가는 고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7월4일 오후 2시 기준 5만7700원이었던 SKT 주가는 위약금 면제 발표로 5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주말을 지나 대리점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7월7일 오전 9시 기준 5만3200원으로 시작했다.
이찬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약금 면제 기간 가입자 이탈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감소분과 보상 패키지를 통한 매출 할인분과 위약금 환급액 등을 종합하면 약 8000억 원의 실적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징금 규모와 위약금 면제에 따른 가입자 추가 이탈 규모 등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는 SKT 유심 교체 대란처럼 통신사 매장에 번호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고 있지만 위약금 면제 기간 이용자 이탈 규모가 작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5일 기준 SKT 가입자는 4268명 줄어들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709명과 2062명 늘어났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장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아직 번호 이동과 관련된 자료를 받기에는 이른 시점이다”며 “시간이 더 지나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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