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실 덮친 특검… ‘통일교-건진법사’ 수사 정점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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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향한 명품 로비 의혹… 특검, 통일교-권성동 연결고리 추적
여야 대치 격화…국민의힘 “정권 직할 특검, 무차별 정치수사” 반발
통일교 천정궁·국회·지역 사무실 동시 압수…수사, 친윤 핵심 겨눠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8 20:39:34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관련 이권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가 정치권 핵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 권 의원의 의원실과 지역구인 강원 강릉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지난 2022년, 통일교 계열 단체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경위와, 권 의원이 그 행사를 주도했다는 의혹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날 권 의원과 함께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 ‘천정궁’, 서울 용산의 통일교 본부 교회 등지에도 수사력을 집중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고가의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혐의로 출국금지 상태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와 통일교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권 의원이 그 다리 역할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운영한 사단법인 GLA의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행사에는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영상 축사를 보낸 바 있다. 또한 권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 대량 입당을 통해 당대표 선출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 18일 강원 강릉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강릉 사무실로 특검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권 의원의 국회 의원실과 강릉 사무실을 동시 압수수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압수수색 직후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금 세 특검이 마치 이재명 정권 직할의 새로운 검찰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법원과 사무처 모두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이 단지 행사에서 축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건 과도한 힘자랑”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수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국회 경내 압수수색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원이 동의하면 국회사무처는 막을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해병대 특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철규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두 특검 모두 친윤 핵심 인사를 정조준하는 양상이다.

특검팀은 향후 권 의원과 통일교, 건진법사 전성배 씨 간의 접촉 경위와 김 여사와의 연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통일교 측이 추진한 △YTN 인수 △메콩강 개발사업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다수의 이권 청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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