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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케이션에 미국 자본을 입힌 글로벌 첩보물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가’ 지난 22일 tvN을 통해 국내 첫 방송됐다.
13일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례적인 첩보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70일 넘게 촬영을 진행하며 한국적 풍광과 정서를 담아낸 점도 차별점이다.
첩보, 스릴러, 드라마 장르를 넘나드는 버터플라이는 한 인물의 선택이 인생 전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추적한다. 중심 서사는 전직 미국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김 분)’의 이야기다.
과거 작전 중 유출된 정보를 둘러싼 사건으로 암살 위협에 놓인 그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중 정체불명의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 분)’와 비밀 조직 ‘캐디스’의 추적에 휘말린다.
18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레드카펫 쇼케이스에는 총괄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대니얼 대 김을 비롯해 김태희, 김지훈, 박해수, 레이나 하디스티, 션 리차드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대니얼 대 김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정체성, 진실,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버터플라이라는 제목처럼 작은 결정 하나가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 시리즈를 한국에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 두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으로 첫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데이비드 정의 아내 역으로 출연하며 한국에 정착해 가족과 일상을 꾸리려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국제 커플로서의 연기 호흡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대니얼의 부산 사투리가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며 “영어와 한국어 연기를 서로 도우며 협업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은 단순한 첩보물이 아니라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 드라마”라며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훈은 극 중 킬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훈련했고 대니얼과 수차례 합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니얼은 “부산에서 김지훈과 함께한 액션 장면이 인상 깊다”며 “그가 괜찮다고 말했지만 촬영 후 팔에 멍이 든 걸 보고 미안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박해수는 극 중 데이비드 정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는 “악역이 익숙했지만 이번엔 감정과 관계 중심의 역할”이라며 “버터플라이는 거대한 액션을 배경으로 하지만 중심에는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서가 한국적인 감성과 맞닿아있어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진은 버터플라이가 담아낸 ‘한국의 모습’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김태희는 “한국의 자연과 일상을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말했고 김지훈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담긴 한국의 풍경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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