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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가 10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은 단순히 드라마 한 편이 아니다. 한국 오리지널 성과가 부진한 디즈니플러스가 내놓은 사실상 체급 맞추기 카드다. 강동원·전지현이라는 톱스타 조합과 첩보·멜로의 하이브리드 서사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정면 승부다.
한국 드라마 시장은 이미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다. 2024년 기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해외 수출액은 6억 달러(한화 8천억 원)를 넘어섰다. 이 중 넷플릭스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카지노’와 ‘무빙’ 등으로 국내에서 반짝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구독자 확대에는 직결되지 못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전체 시청 상위 20위 내에 거의 진입하지 못했다.
북극성은 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승부수다. 강동원은 드라마 복귀만으로도 국내 화제를 장악할 카드고 전지현은 이미 ‘별에서 온 그대’와 ‘지리산’ 등으로 한류 시장에서 검증된 이름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달리 스타 파워 중심의 전략을 택한 것은 플랫폼 내 브랜드 파워를 단숨에 끌어올리려는 계산이다.
공개 방식 또한 전략적이다. 첫 주 3편 공개 후 주 2회 방영은 넷플릭스의 몰아보기와 HBO식 주 1회 공개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형태다. 이는 시청자 이탈을 막고 장기간 화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도다. 강동원이 프로듀서로 제작 전반에 참여한 점은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협업 구조를 선도하는 시그널로 읽힌다.
그러나 산업적 위험도 분명하다. 한국 정치 현실을 배경으로 한 첩보물은 해외 시청자에게 생소하다. 멜로 서사로 글로벌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만약 무빙처럼 아시아에서만 반짝 흥행에 그친다면 북극성은 또 하나의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
산업 구조적 관점에서 북극성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전략 지속 여부를 좌우할 시험대다. 성공한다면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독주 체제를 흔드는 기점이 될 수 있다. 실패한다면 한국 콘텐츠 투자는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톱스타 파워와 장르적 실험이 넷플릭스의 벽을 깰 수 있는가. 북극성은 그 답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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