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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및 금품 제공 의혹을 둘러싼 수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대규모 동시 압수수색을 마친 데 이어 확보한 자료 전반에 대한 분석과 주요 인물 조사를 병행하며 수사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5일 정치권 인사와 통일교 관련 시설 등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수색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자택, 김 전 의원의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으로 확대됐다. 압수수색은 오전부터 자정을 넘겨까지 이어졌고 장시간 진행됐다.
경찰은 이번 수색에서 회계 장부와 휴대전화, 전산 자료 등을 다수 확보했다.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거론된 명품시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확보한 디지털 자료를 토대로 금품 전달 정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동원하고 있다. 전담팀은 조만간 휴대전화와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할 방침이다.
영장에는 전재수 전 장관이 2018년 무렵 현금과 고가의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의혹, 임·김 전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전후해 각각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 측에 대한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경찰은 경기 가평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18년 전후의 보고서와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특검이 했던 시기보다 범위를 넓혀 실제 금품 전달 시점으로 지목된 기간을 조준했다.
수사의 또 다른 축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다. 경찰은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를 접견 조사할 예정이다. 정치권 로비 의혹의 최종 지휘선과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경찰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기존 특검 수사 자료와의 대조 작업도 병행하며 수사를 신속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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