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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결심 공판이 이번주 열린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서 진행될 이번 재판에서는 특검 측 최종 구형과 권 의원의 최후진술이 예정돼 있어 발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9월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재판에서 “윤영호를 만난 것은 맞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돈 전달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이번 의혹에 대해 “윤영호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건 핵심 증인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12일 권 의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과거 인정했던 금품 전달 사실을 회피하며 태도를 바꾸었다.
윤 전 본부장은 “여러 오해를 받고 있다”며 권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에 대한 직접 증언을 하지 않았다. 관련 증거에 대해서도 위법수집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에서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압수수색도 당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쓰러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법수집 증거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처절한 경험을 몸으로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재판의 향방과 공여자 처벌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권 의원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 이씨는 증언 대부분을 거부했지만 현금 1억원을 포장한 사실은 일부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평소 행사 때마다 돈 포장할 일이 많다고 진술했다. 특히 교회 행사가 자주 열려 포장이 잦다고 설명했다. 재판부 질문에 따르면 포장된 돈은 비서실을 거쳐 한 총재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권 의원과 통일교 간 금품수수 경위와 실제 개입 정도를 종합 판단할 예정이다.
권 의원 결심공판은 통일교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중대한 갈림길이다. 최종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진술, 증인의 태도 변화가 맞물리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여야 정치권 전·현직 인사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논란과 함께 정치적 파장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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