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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조선업계 상생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화오션은 하청 근로자와 갈등 해소를 위해 하청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했다. 게다가 협력사 근로자에게 본사 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화(人和)를 앞세운 한화그룹의 행보에 거제시는 모처럼 환호했다.
거제상공회의소는 14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한화오션 경영성과 원하청이 함께 나누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모델 마련”이란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었다. 거제상의는 조선업계 해묵은 숙제인 하청 근로자 처우 문제를 한화오션이 앞장서서 해소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거제상의 김점수 회장은 “한화오션이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도 직영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깊이 환영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조선업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원·하청 간 처우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다”고 말했다.
거제상의는 특히 “협력사 근로자들이 동일한 성과 보상을 받게 된 것은 상생의 가치를 선언적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현한 첫 사례”라며 “지역 기업들의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에도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그간 협력사 성과급이 직영 직원에 비해 현저히 낮아 내국인 숙련공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직원에게는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협력사 근로자에게 절반 수준인 75%를 지급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거제상의는 “이번 결정이 내국인 근로자의 고용 확대와 숙련 인력의 장기 근속을 촉진해 지역 일자리 안정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조선업 경쟁력의 핵심인 인적 기반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화오션이 원·하청 갈등 해소를 위해 하청노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상여금 격차 해소 등 실질적인 조치를 잇달아 시행한 점을 언급하며 “지역 산업계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제상의는 이러한 노력이 조선업 전반으로 확산돼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회사 성과를 직영과 협력사 직원들이 함께 나누며 노사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다”면서 “원·하청 직원 간 동등한 성과 보상이 이뤄질 경우 공정 관리의 안정성과 현장 생산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오션의 상생 노력에 정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화그룹이 하청 회사에도 똑같이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고 들었다”면서 “매우 바람직한 기업 문화다”고 언급했다.
지역 산업계는 한화오션의 이번 조치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조선업 전반의 고질적 구조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제상의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거제 조선산업이 더 견고한 체질을 갖추고, 지역 경제 재도약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며 “상의도 지역 기업의 상생 협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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