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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자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의원이 배우자 이모씨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시가 약 26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해당 선물이 정치적 대가가 수반된 청탁성 제공인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클러치백과 함께 이씨가 작성한 감사 편지를 확보했다.
편지에는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됐다”는 취지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정황이 선물의 성격과 제공 배경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검의 시선은 당대표 선거 과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신도 수천 명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며 김 의원을 당대표로 밀었고 그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씨의 가방 전달 역시 이러한 선거 지원에 대한 답례 성격일 수 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신임 여당 대표 배우자로서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다”며 대가성이나 청탁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특검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선물 전달 경위와 김 의원의 관여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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