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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200여개사가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발표한 ‘2025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에서 부실징후기업 221개사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38개사로 가장 많아, 전체 부실징후기업 가운데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동차 16개사, 도매·중개 15개사, 기계·장비 12개사, 고무·플라스틱 11개사, 전자부품 10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 부실징후기업은 전년 대비 8개사가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자부품도 5개사 늘며 뒤를 이었다. 반면 고무·플라스틱은 7개사, 기계·장비는 6개사, 자동차는 5개사 감소해 업종별로 리스크 흐름이 엇갈렸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점이 부실징후기업 선정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규모를 보면 부실징후기업은 C등급 104개사, D등급 117개사로 나타났다. 다만 규모별로는 대기업 부실징후기업이 17개사로 전년보다 6개사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204개사로 15개사 줄어 ‘대기업 증가·중소기업 감소’ 양상을 보였다. 정기평가 세부평가 대상은 4482개사로 전년(4028개사) 대비 454개사 늘어 평가 범위 자체도 확대됐다.
정기평가에서는 221개사가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수시평가까지 합치면 위험 신호는 더 커졌다. 중소기업은 분기별 수시평가에서 부실징후기업이 증가했고, 정기·수시를 합산한 올해 부실징후기업은 437개사로 전년(391개사)보다 46개사 늘었다. 금감원은 정기평가에서의 소폭 감소와 별개로, 현장에서는 자금사정 악화가 누적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 지정이 은행권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는 2조2000억 원으로 전체 은행권 신용공여의 0.1% 수준이며, 전 금융권 기준 신용공여는 3조7000억 원으로 제시됐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약 1869억 원으로 추정됐고 국내은행 BIS 총자본비율(15.87%)도 추가 적립을 반영하면 0.01%p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후속 대응으로 ‘신속한 구조조정’과 ‘일시적 유동성 지원’의 투트랙을 제시했다. 부실징후기업은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 또는 회생절차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유도하고 워크아웃·회생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의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한다. 동시에 부실징후기업은 아니지만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는 신속금융지원과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해 위기극복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신속금융지원은 신용위험평가 B등급인 정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채권금융회사가 공동으로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규자금 지원 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보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리워크아웃은 채권은행이 단독으로 만기 연장·신규자금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은행별 내규에 따라 적용 요건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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