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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측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특검은 중진 국회의원이 특정 종교단체와 결탁해 정치적 영향력을 제공한 사안으로 헌법 가치와 정치의 중립성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권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해야 할 국회의원 지위를 사적·종교적 이해관계에 종속시켰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그치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수사 과정에서의 증거인멸 시도와 반성 없는 태도 역시 중형 구형 사유로 제시됐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8대부터 내리 5선을 기록한 국민의힘 내 대표적 보수 중진이다. 원내대표와 법제사법위원장 등 당의 중요 직책을 두루 맡아왔다.
그는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을 앞두고 교단 조직과 표 지원을 약속받는 대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시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에 반영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9월16일 권 의원을 구속한 뒤 10월2일 기소했다.
이날 재판부는 현금 수수의 실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1억원 상당 현금다발의 부피를 법정에서 직접 검증했다. 양측이 각각 준비한 현금다발과 쇼핑백을 비교·촬영하며 크기와 무게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쇼핑백 크기를 두고 공방도 벌어졌다.
변론 종결 후 통상 1~2개월 내 선고가 내려지므로 내년 1~2월쯤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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