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최윤범 회장과 관련해 제기된 회사 자금 유용 및 이해 상충 의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MBK)는 25일 최윤범 회장 의혹에 대해서 감사위원회가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22일 영풍과 MBK에 “차회 감사위원회에서 본건 공문의 내용을 충실히 검토한 후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회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감사위원회가 적시한 최윤범 이사 자금 유용 의혹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조사 대상은 고려아연이 인수한 청호컴넷 사모사채 70억 원, 영미디어이엔티 기업어음 93억 5000만 원, 에스더블유앤씨 사모사채 200억 원 등 총 363억 5000만원이다. 해당 채무는 이후 원아시아 펀드가 관련 회사에 투자한 자금을 재원으로 상환됐다.
영풍·MBK는 채권이 형식상 상환됐더라도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가 상환 재원을 공급했다면 회사가 부담하던 손실 위험을 다른 회사 자금으로 조성된 투자 기구에 옮긴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조사 대상은 최윤범 이사와 그 일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선행 투자와 원아시아 펀드의 후속 투자다. 최 이사 측이 먼저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스튜디오·비스포크랩에 원아시아 펀드는 고려아연 출자금으로 각각 290억 원, 320억 원, 80억 원, 100억 원 등 총 790억 원을 투자했다.
영풍·MBK는 최 이사가 선행투자 사실과 이해상충 가능성을 이사회에 보고했는지와 고려아연의 펀드 출자와 후속 투자에 관여했거나 구체적인 투자처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진은 영풍과 MBK가 적대적 M&A를 위한 무리한 소송과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8300억원대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또다시 자의적인 짜맞추기를 통한 억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자신들의 무리한 소송 공세에 대한 반성 없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여론전을 앞세워 회사와 경영진을 압박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22일 오후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한화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총 306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를 기각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총 83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를 기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가 문제 삼는 투자 행위에 문제가 없으며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보다는 자신들이 설정한 결론에 맞춰 개별 거래를 끼워 맞추는 방식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은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회사 여유 자금을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왔으며 관련 법령과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투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시장과 주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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