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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오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대선을 9일 앞둔 소회와 비전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 정부’, 통합과 성장의 ‘진짜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돌며 “파괴된 경제와 민생을 살려달라”, “무너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로 세워달라”는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국민의 간절함과 결연한 표정이 저에게 큰 다짐과 의지를 북돋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내란 종식과 국민 승리를 위해 “국민 곁에서, 국민과 함께 내란을 막아낸 저 이재명이, 내란 종식과 국민 승리의 도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즉시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해 내수 침체와 민생경제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딥테크 등 첨단산업과 미래기술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경제 강국의 길을 열겠다”며, “코스피 5000시대, 공정한 성장, 평화와 문화가 곧 경제인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사회적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로를 미워하고 제거하려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을 넘어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대화와 타협, 공존과 소통의 문화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능력과 청렴, 충직함만을 인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기자간담회 이후 충남 당진·아산·천안 등지를 방문해 지역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 비전을 밝혔다. 당진에서는 그린수소에너지산업 육성, 제2서해대교·당진-아산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아산에서는 GTX-C 초광역 교통망과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천안에서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 대개혁의 물결을 만든다”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오직 이재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봄을 맞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열자”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청권 표심 확보를 위해 충북 옥천군을 방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뒤 현안 발표를 통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당헌 개정 방침을 밝혔다.
김 후보는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며 △당정 협력 △당-대통령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당헌에 명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특히 당내 선거·공천·인사 등 주요 당무에 대해 대통령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위원회를 즉시 소집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당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독립적, 자율적으로 작동된다”며 “당 운영이 대통령과 측근 영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도 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대통령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반성과 함께, 향후 대통령이 누구든 당과의 수평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해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옴에 따라 ‘대통령 권한 축소’를 통해 이 후보와의 차별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현안 발표 이후 김 후보는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 등지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충남 계룡 병영체험관에서는 화이트해커 1만 명 양성, 군 복무자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확대, 군가산점제 재도입 등 안보 공약을 내세우며 ‘안보 적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약 1시간 동안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선거의 여왕’의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반드시 이겨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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