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자”…금천구, 서울 도심 녹지 복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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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동에 수도권 최초 ‘기후변화 안심공원’ 조성
5년간 공원 면적 36% 확대… 주민 체감형 녹지 늘려
장미길·무장애 숲길 등 일상 속 정원도 지속 확충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9 08:35:28

▲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배웅과 마중 정원’ 조성 현장에서 식재 작업을 하고 있다. 금천구

서울시 금천구가 도심 내 녹지 공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천구에 따르면 녹지 공간이 주민 쉼터는 물론 기후위기 대응·탄소 흡수·미세먼지 저감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다고 보고 공원과 정원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성훈 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생활권 공원 면적 확충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기존 56만3751㎡에서 76만6386.8㎡로 늘었고 1인당 공원면적도 2.32㎡에서 3.15㎡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금천구의 전체 녹지 비율은 22.2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위 5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삭막한 도심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더 가까운 자연을 제공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형 공원 △거점 공원 확대 △일상 속 녹지 조성 △약자 친화형 공간 확보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금천구는 올해 수도권 최초로 이상기후 대응을 주제로 한 ‘기후변화 안심공원’을 시흥동에 조성한다. 기존 시흥동 산기슭공원을 리모델링해 탄소 저감과 열섬 현상 완화, 치유 효과를 갖춘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기후위기의 시급성을 알리는 ‘기후 위기 시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안양천변에 스카이로켓향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수종 1469그루를 식재한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해 철도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흡착·차단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구는 오미생태공원·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가든팩토리·남서울 희망의 숲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대형 공원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성된 오미생태공원은 약 1만8500㎡ 규모로 황토 맨발 걷기길·장미정원·정원 치유센터 등이 조성돼 있으며 서울둘레길과 연결된 4㎞의 정원길도 포함돼 있다.

가산동 일대에는 공업지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G밸리 가든팩토리’ 조성이 추진 중이며 2028년까지 축구장 34배 규모의 ‘남서울 희망의 숲’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유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소규모 공원 조성도 활발하다. 금천구청역 앞 광장에는 ‘배웅과 마중 정원’ 독산동 일대에는 ‘안개 정원’ ‘포근한 정원’ 구청 내 ‘먹거리 정원’이 조성됐고 안양천변에는 총 2㎞에 걸친 장미길이 형성돼 있다. 5년에 걸쳐 조성된 이 장미원에는 68종·15만여 그루의 장미가 식재돼 있어 사계절 꽃길이 이어진다.

장애인·노약자·유아 등 보행 약자를 위한 공원 설계도 함께 추진된다. 지난해 금천체육공원에 완공된 2.18㎞ 무장애 숲길은 폭 2m 이상 경사도 8.3% 이내로 설계돼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호암늘솔길과 삼각공원에도 무장애 나무 데크 산책로를 조성해 접근이 어려웠던 구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금천구는 공원 조성과 유지관리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확대 중이다. 주민 대상 가드닝 교육과 자원봉사, 텃밭 운영 등을 통해 공원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내 녹지와 공원을 확대하고 녹색 기반시설을 늘려 ‘녹색 도시 금천’으로 거듭나겠다”며 “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주민 쉼터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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