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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30°C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더 끌리게 된다.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어느 정도 차게 마셔야 좋을까.
화이트 와인의 적정 온도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8~12°C 사이가 이상적이다. 온도가 낮을수록 산미감과 신선한 맛이 강조되고, 높을수록 단맛과 복합미가 느껴진다.
산미감과 신선한 느낌으로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마시는 동안 아이스버킷에 넣어서 지속적으로 온도를 유지하며 마시면 된다. 반면에 상온에 두고 그냥 마신다면 마실수록 단맛과 복합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화이트 와인 품종에 따라 마시는 온도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 가벼운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 피노 그리지오는 7~10°C 정도로 아주 차갑게 마시는 게 좋다. 산미감이 강한 와인이기 때문이다. 당도가 좀 있는 리슬링은 10~12°C 정도, 바디감이 있는 오크 숙성 샤도네이는 12~15°C 정도로 마시는 게 좋다.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화이트 와인보다 더 차갑게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음용 온도는 5~8°C 정도로 차갑게 마신다.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아이스버킷이 필수다. 더운 여름날 30°C가 넘는 상온에 30분 넘게 놓아 두면 스파클링의 산미, 신선감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 여름에 레드와인은 어떻게 마셔야 할까.
레드와인의 적정 음용 온도는 일반적으로 15~20°C다. 이 온도에서 탄닌과 과일향의 균형이 가장 잘 유지되며, 알코올 향이 과도하게 강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온도가 너무 차가울 때는 탄닌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산도가 높아져 맛이 거칠게 느껴진다. 반면에 너무 따뜻하게 마실 경우에는 알코올 향이 도드라져 와인 본연의 풍미가 약하게 느껴진다.
레드와인 종류별 권장 온도를 살펴보면 여름에 마시기 좋은 가벼운 바디감의 레드와인인 피노누아, 네로다볼라의 경우 12~15°C 정도가 좋고, 중간 바디감의 메를로, 말벡은 15~17°C가 적당하다. 또한 무거운 바디감의 레드와인인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는 17~19°C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온이 30°C가 넘는 요즘에는 와인이 셀러에 보관되지 않고 상온에 보관되었다면 와인 온도도 30°C에 가깝게 된다. 그럴 때는 레드와인도 칠링이 필요하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 와인을 만져 봐서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이스버킷에 조금 담가두었다가 마시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을 상온에서 마시라는 말은 20±5℃ 정도의 온도를 의미한다.
가장 빨리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물에 얼음을 넣은 아이스버킷을 이용하는 것이다. 와인 전문가 마이클 슈스터(Michael Schuster)가 쓴 ‘와인 테이스팅의 이해’에 따르면, 아이스버킷은 처음 20분 동안 와인의 온도를 2분마다 약 1℃씩 낮출 수 있다. 그러므로 대략 20분 정도면 원하는 온도가 된다.
가정에서는 냉장고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냉장고를 이용할 때는 보통 4시간에서 6시간 정도 넣어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마시기 한 시간 전에 온도를 체크해서 부족하다면 냉동실에 잠깐 넣어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요즘에는 팔찌 모양의 온도계가 있는 데 매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할 때는 냉동실에 와인을 넣으면 된다. 4-5분에 1℃ 정도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보통 50분 정도면 원하는 온도를 얻을 수 있다. 냉동실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타이머를 맞출 것을 추천한다.
와인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서 온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적정 온도를 맞추어서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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