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 27개국서 직접 영업 철수…한국 지사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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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 전환 일환, 스윅스·쥴릭·뉴브리지와 파트너십 체결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0 12:41:08

▲ 룬드벡은 진출한 50개 국중 27개 국에서 직접 영업을 중단하고 파트너사와 협업 모델로 전환한다 이미지출처=룬드벡

중추신경계질환(CNS)에 특화된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Lundbeck)이 전 세계 27개국에서 직접 운영하던 지사를 철수하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모델로 전환한다. 단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는 기존 지사 운영을 유지하며 전략적 집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룬드벡 본사는 9일(현지시간) ‘포커스드 이노베이터(Focused Innovator)’ 전략 실행의 일환으로 상업 활동 구조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럽 및 인터내셔널 오퍼레이션 소속 27개국의 지사 조직을 철수하고, 스윅스그룹(Swixx Group), 쥴릭파마(Zuellig Pharma), 뉴브리지파마슈티컬스(NewBridge Pharmaceuticals) 등 3개 파트너사와 지역별 판매 및 유통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번 전환은 12월 1일까지 단계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룬드벡 측은 “고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과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고,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스윅스그룹은 중남미 및 동유럽 지역, 쥴릭파마는 동남아시아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뉴브리지는 중동 지역 2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을 맡게 된다. 각 파트너사는 현지 유통과 마케팅, 접근성 확대 등을 전담하며, 룬드벡은 제품 공급과 매출 인식은 유지한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룬드벡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23개국에서는 현행과 같은 직접 영업 체제를 유지한다. 한국도 이 목록에 포함돼 국내 지사는 변동 없이 운영된다.

룬드벡은 “조직 축소로 인해 2025년 약 3억9000만 덴마크크로네(한화 약 74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진 확대와 재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해당 지역 매출은 26억7700만 DKK(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으며, 판매관리비는 전체의 5% 수준인 6억2800만 DKK였다.

샤를 반 질(Charl van Zyl) 룬드벡 최고경영자는 “복잡성을 줄이고 장기 전략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직원들의 기여에 감사하며, 파트너사로의 전환 과정에서 현지 인력 고용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희귀 신경계 질환 및 특수질환 중심의 혁신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기존 제품의 공급이나 접근성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한편 한국룬드벡은 지난해 국내에서 7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공급중인 주요제품은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 '브린텔릭스'와 '렉사프로',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알츠하이머치료제 '에빅사' 등이 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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