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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잇따라 진행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천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같은 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반면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는 특검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특검조사 직후 취재진에게 “문제가 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제 소유가 아니라 김진우 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구매 자금도 김 씨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이 공천 청탁 대가로 제공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며 “향후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그림 자금 출처와 거래 경위를 둘러싼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출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서희건설 측의 청탁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귀금속 선물과 함께 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청탁했다고 자수한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번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김 전 검사의 진술을 뒷받침할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진우 씨를 11일 소환 통보했지만 김 씨 변호인 측은 불출석 사유를 통보했다.
특검은 김 씨를 조만간 재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이 공천개입 의혹과 매관매직 의혹을 동시에 파고들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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