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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협치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연설 전반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며 “야당을 파괴하기 위한 내란 프레임 정치가 횡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걸핏하면 해산을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한다”며 “내란 정당 프레임으로 보수를 궤멸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협치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야당 파괴에 몰두하는 양두구육식 국정운영을 멈춰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는 손에 든 망치를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여야정 민생협의체 합의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 선택은 집권 여당의 몫”이라고 밝혔다. 여야정 민생협의체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해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기구다.
그러나 그는 “다수 의석에 의존한 여당의 폭주와 의회 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한 정쟁을 부르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서는 “협치는 사라지고 정치 보복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3대 특검법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대장동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사건을 대상으로 한 특검 추진을 정치 보복의 도구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방안을 위헌적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합의 없는 속도전 입법은 중대한 개혁을 훼손한다”며 국회 내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경제 입법과 관련해서는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개정안은 기업 단두대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이 법이 시행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상법 개정안 역시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기업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담고 있는데 그는 이를 “경쟁력 약화”라고 지적했다.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방송 3법은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빈손 회담으로 평가하며 “굴욕적 대북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 문제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그는 “미래 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고 규정하며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베이스 예산제 도입을 주장했다. 동시에 여야정 재정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하며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초당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치·경제·안보·재정 전반에서 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국회가 민생 합의의 장이 돼야 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이 협력의 계기가 될지 갈등을 키울지가 정기국회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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